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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의 두 모습, 도시의 낮과 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의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에서 한낮의 쿠알라 룸푸르를 내려다보다.

쿠알라 룸푸르의 도시 중심부에 우뚝 솟은 말 레이시아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한쪽은 일본에서 다른 한쪽은 한국에서 완공한 쌍둥이 빌딩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은 모든 관람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유명한 쿠알라 룸푸르의 명물이다. 밤이 되면 더욱 환하게 빛나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화려한 조명에 특수 스테인리스 외벽이 만들어내는 절경도 놓치지 말자. KL 타워(KL Tower) 회전 레스토랑 스리 앙카사(Seri Ankasa)에서 맛보는 말레이 전통식과 함께 쿠알라 룸푸르 시내 전경을 골고루 담아보자.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의 고결한 독립 의지가 묻어나는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을 산책해보자. 쿠알라 룸푸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건물로 40m 높이의 시계탑과 햇볕을 받으면 우아하게 빛나는 구리로 만든 돔이 인상적인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놓치기 쉽지 않은 슈팅 스팟이다.

화려한 불빛으로 둘러싸인 부킷 빈탕에서 한밤의 쿠알라 룸푸르를 올려다보다.

어스름이 해가 지기 시작하면 쿠알라 룸푸르 번화가 부킷 빈탕(Bukit Bintang)으로 향해보자. 다양한 백화점과 쇼핑 센터가 넘쳐나는 이곳은 쿠알라 룸푸르 트렌드의 중심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를 시작으로 화려한 네온 사인을 내세운 바, 저렴한 가격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발 마사지 샵, 잘란 알로(Jalan Alor)를 따라 펼쳐진 나이트 마켓 등 밤이 와도 꺼질 줄 모르는 열기를 내뿜는다. 국교를 이슬람교로 명시한 말레이시아에 대한 일반 관광객들의 가장 큰 오해는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길 수 없다는 선입견일 것이다. 그러나 관광 산업이 제 2의 주력 사업인 말레이시아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밤의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부터 신나게 춤출 수 있는 클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쿠알라 룸푸르의 역동적인 모습을 뷰파인더에 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는 큰 즐거움일 것이다.

신기한 나라 말레이시아, 이상한 도시 쿠알라 룸푸르

말레이시아, 이슬람 국가 아니었나?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뷰파인더에 담을 수 있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는 힌두교 사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절에서 피우는 향 냄새가 코 끝을 간지른다. 이렇듯 이슬람교를 국교로 명시하였으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함에 따라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 그리고 불교의 사찰이 한 곳에 공존하는 특이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는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건축 양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이 건축물은 우산을 여러 번 접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73m 높이의 탑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의 안식일인 금요일 오후에는 일제히 기도하러 가는 이슬람 교인들의 무리가 장관을 이룬다.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전 국민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종교인 불교도 또 하나의 강력한 종교로 자리잡고 있다. 소원을 빌며 향이나 지폐를 태우는 참배객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불교 사찰은 그 건축물의 웅장함과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지붕 위에 장식된 정교한 용 조각 등 말레이시아의 불교 사찰에는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잘란 툰 HS에 위치한 스리 마하마리아만 사원(Sri Mahamariaman Temple)은 정교한 힌두 사원 중의 하나이다. 이 사원에는 복잡한 수백 개의 힌두신이 조각되어 있으며 내벽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타일을 깔아놓아 독특한 힌두 양식을 잘 표현한다. 1873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또한 거대한 전차가 있는데, 이 전차는 매년 타이푸삼 축제기간 중에 힌두신을 말레이시아 유일의 힌두 성지인 바투 동굴에 운반하는데 사용한다.

랑카위

자연관광지로써의 랑카위

랑카위는 본토인 말레이 반도의 펠리스(Perlis) 주로부터 서쪽으로 약 30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의 페낭 섬에서는 비행기로 30분, 페리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중국계 사람이 지배적인 페낭과는 달리 랑카위는 6만여 명의 인구 중 90%가 말레이계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름진 땅과 근해의 풍부한 어족 자원을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한 랑카위는 최근 '자연 관광지'로서 발전시켜왔다. 산호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 위로 특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고, 순수한 자연이 가는 곳마다 손짓하는 랑카위는 에메랄드 빛 상상력을 자극하는 완벽한 휴양지로 이미 유럽인들과 전세계 요트족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심지 쿠아(Kuah) 타운에는 자신이 원하는 해산물을 주문, 즉석에서 요리하여 먹을 수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 며, 섬 전체가 면세 지역으로 외국인들에게 면세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랑카위 섬의 여러 곳에서는 건물 높이가 낮은 '별장(cottage)식'의 호텔들이 지어지고 있는데, 이는 코코넛 나무의 키보다 높은 4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려는 이곳 사람들의 지혜이기도 하다.

다양한 선택관광

랑카위에서는 다양한 선택 관광이 가능하다. 랑카위 군도의 전설로 가득한 크고 작은 섬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고, 악어 농장에서 악어쇼를 구경하는 가 하면 저녁에는 아이르 항갓 마을(Air Hangat Village)에서 킥복싱, 뱀 쇼, 말레이 스턴트 쇼 등 각종 볼거리와 저녁식사를 곁들인 말레이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면세 지역인 랑카위의 쇼핑 센터는 오늘날 현대적인 쇼핑 지역이 된 쿠아(Kuah) 시내에 몰려있는데,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의 이 곳에서 세계적인 주류나 담배, 초콜렛 등의 기호품을 비롯하여 의류, 향수, 스포츠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매우 싼 값에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랑카위라는 것. 쿠알라 룸푸르에서 2천원이상의 가격에 판매되는 수입 캔맥주를 랑카위에서는 6백 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쿠아 타운에 자리잡은 다양한 민속 공예품 가게들에서 말레이시아 민속 공예품인 목각, 주석, 대나무 제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동서교육의 중심지 페낭

동양의 진주', '인도양의 에메랄드'라는 별칭답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훌륭한 관광인프라로 가득한 페낭은 식민지 풍의 낡은 건물과 허름한 뒷골목들을 끌어안고 있는 조지타운 시내, 그리고 바다를 향해 리조트 타운이 늘어서 있어 어느 쪽으로 카메라 샷을 터뜨려도 그림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스케치할 수 있다.

1786년 영국이 지배한 극동지역의 무역거점으로 출발하면서부터 페낭은 동서양의 모습을 함께 간직한 동서 교육의 중심지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찍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가 인도 여행 후 쉬어가며 몸을 추스린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며, 폭풍이나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말레이시아 사람들 스스로 '신의 은총을 받은 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페낭은 동서 문화의 합류 지점이었던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섬 특유의 개성이 절충된 뇨냐 요리를 비롯해 인도나 중국, 포장마차 요리까지 여행객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주는 환상적인 레스토랑들이 있다.

코타키나발루

카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함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연방에 편입된 사바주의 원래 주도는 산다칸(Sandakan) 이었으나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과 치열한 전투로 파괴되었고 당시 제셀톤(Jesselton)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던 코타 키나발루(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는 뜻)를 현재의 주도로 정하였다.

코타 키나발루는 남지나 해협과 접해있는 해양도시로써 열대지방이지만 매우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산과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최고급 휴양 리조트들은 코타 키나발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코타 키나발루를 찾는 여행객들은 산, 강, 그리고 바다의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동남아 최고봉을 자랑하는 키나발루 산의 웅장함, 투명한 수채화와 같은 물빛을 담은 강에서 즐기는 래프팅의 활기, 그리고 아름다운 산호 섬들을 감싸 안은 남지나해의 이국적인 백사장에서 만끽하는 여유까지, 모두 코타 키나발루의 소박한 자연 안에 숨겨진 보물들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키나발루 산

2000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UNESO)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키나발루 산은 업무에 지친 현대인에게는 세속적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신선한 청명함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야심에 찬 등반가들에게는 언젠가는 꼭 이루어내고자 하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대담한 도전을 이끌어낸다. 키나발루 국립 공원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생태계를 찾아 볼 수 있어, 키나발루 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의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향유할 수 있다.

남지나 해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산호 섬들은 수정처럼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다 속에 수천 종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품고 있다. 선착장 한쪽은 열대어와 산호초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간단한 스노클링만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고, 다른 한쪽은 수정처럼 맑은 청정 해역에 금빛 모래로 형성된 넓은 백사장과 축 늘어진 야자수가 여행객의 더위를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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